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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복권. /사진=뉴시스 DB

0.00001%.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이다. 복권은 경제학적으로 확률이란 개념이 도입된 일종의 게임이다. 45개 숫자 중 6개를 맞춰야 하는 로또 1등의 당첨 확률은 814만5060분의1로 계산된다. 매년 사람이 벼락에 맞을 확률이 600만분의1이니 이보다 어려운 셈이다. 

기적과 같은 확률에도 로또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지난 2007년 2조2646억원이던 로또 판매액은 2017년 3조7974억원으로 10년 사이 68%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인터넷으로도 로또를 구매할 수 있어 판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로또의 변천사… 인터넷 판매까지 

로또의 역사는 지난 2002년 12월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1등 당첨 시 최대 수백억원까지도 손에 쥘 수 있었다. 따라서 로또는 즉석복권, 주택복권, 체육복권, 기술복권 등을 뛰어넘으며 복권계에 ‘광풍’을 몰고 왔다.  

당초 로또 한 게임당 가격은 2000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4월12일 당첨금 이월로 1등 당첨자 1명이 사상 최대 당첨금인 407억2000만원을 차지하면서 사행성 논란이 빚어졌다. 이에 정부는 2004년 8월 한 게임당 가격을 1000원으로 내리고 이월 규정도 2회로 줄였다. 이후 평균 1등 당첨금은 10억원 중반대로 떨어졌다.  

정부는 같은해 복권 및 복권기금법을 제정하면서 로또 판매대상을 특정했다.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판매 계약을 맺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앞서 2002년 로또 복권 도입 당시 로또 판매를 원하는 점포가 저조하자 정부가 일부 판매권을 GS25나 CU 같은 편의점 법인(본사)에 넘겼던 탓이다. 

정부는 판매권을 다시 회수해 취약계층에게 재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부터는 판매권을 소유한 법인 본사와 계약을 맺고 복권을 팔고 있는 가맹점은 복권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판매권 회수 대상은 GS25(357곳) CU(187곳) 씨스페이스(60곳) 등 총 604곳이다. 개인이 직접 판매권을 부여 받아 판매하는 편의점 1757곳은 계속 판매가 가능하다.

지난달 2일부터 인터넷으로도 로또 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동행복권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부터는 로또의 인터넷 구매 시대가 열렸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지난달 2일 동행복권을 수탁사업자로 하는 제4기 복권사업을 개시했다. 이와 동시에 기존 오프라인 판매만 됐던 로또를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로또 구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다만 복권위는 사행성 조장 등을 우려해 인터넷 로또 구매를 1회(일주일) 당 최대 5게임(5000원)으로 규제하고 모바일을 제외한 PC로만 구입하도록 제한을 뒀다.

인터넷 로또 판매는 로또 열풍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인터넷 로또를 개시한 지난달 2일 총 21억9920만5000원어치의 로또복권이 판매됐다. 이 가운데 1.84%에 해당하는 4053만9000원어치는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판매됐다. 

직장인 김진태씨(37)는 “로또 판매점이 여기저기 많지만 막상 시간을 내서 사러 가기는 쉽지 않다. 구매하고 싶을 때 주변에서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인터넷으로는 생각나는 즉시 구입할 수 있어 좋다. 번호 고민도 더 오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복권판매점 풍경. /사진=머니투데이 DB

◆불황 속 호황… 로또의 두 얼굴 

로또를 포함한 전체 복권 판매액은 지난 2011년 3조원을 돌파한 뒤 해마다 치솟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세계 복권 판매액이 4년 연속 줄어 9.9%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복권위는 향후 5년 안에 복권 판매액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 증가세와 더불어 로또 명당, 로또 당첨번호 분석사이트 등도 인기를 끈다. 로또 명당으로 꼽히는 오프라인 판매점에서는 소비자가 줄을 서서 로또를 구매한다. 로또 관련 온라인사이트에서는 당첨 예상 번호를 제공하면서 최대 100여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는다. 

이 같은 로또 열풍은 불황에서 기인한다. 로또는 경기가 나쁠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으로 분류된다. 실제 2013년까지 2조원대에 머물렀던 로또 판매액은 불경기가 깊어진 2014년 3조원대로 늘어난 이후 줄곧 증가세다.  

특히 2017년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7948억원으로, 하루 평균 104억원어치가 팔렸다. 로또 판매액이 1000원으로 떨어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는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난과 경기 불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이주영씨(29)는 “열심히 일해도 서울에서 집 한채 갖기 어렵다. 헬조선은 답이 없다”며 “로또만이 유일한 희망이다”고 토로했다.  

한 시민이 로또복권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이 같은 한탕주의는 일시적인 희망일 뿐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는 못한다. 전문가들은 복권에서 희망을 찾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며 미래가 어둡다고 지적한다. 

미국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 교수가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을 추척한 결과 로또가 주는 행복의 효과는 평균 3개월만 지나면 사라졌다. 프랑스 파리경제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같았다. 지난 1994년부터 12년간 로또 복권에 당첨된 80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의 건강과 재정상태는 악화됐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역대 로또 상금액 2위(242억2774만원) 당첨자가 5년 만에 돈을 탕진하고 사기범으로 전락한 사례가 있다. 그는 주식투자에 빠져 로또 영수증을 보여주며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복권이 국민에게 건전한 오락의 즐거움을 주며 그 수익금은 각종 공익사업에 쓰인다고 광고한다. 복권을 발행‧관리하는 기재부는 복권 매출액 가운데 절반을 당첨금으로 돌려주고 40% 이상은 복권기금에 넣어둔다. 이 돈은 저소득층 주거 안정과 소외계층 복지, 문화 예술사업에 쓴다. 복권을 ‘고통 없는 세금’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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