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모바일은 원문링크(새창열기)를 통해서 보시는게 편하십니다.
네이버포스트 "전성기"의 포스트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문링크(새창열기)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3203188&memberNo=24108940

몇 년 전의 일이다. 같이 일하던 팀장이 전 부서원에게 점심을 사겠다고 나섰다. 평소 짠돌이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윗사람인 나까지 끼워주는 걸 보니 예사롭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결혼할 리는 없고, 무슨 좋은 일이 생긴 것일까.
축하할 일이라도 생겼어요?
아 예~, 로또 3등에 당첨됐습니다

스파게티를 먹으려고 포크를 들고 있던 부서원 모두가 “우와~” 소리를 지르며 입을 모았다.  모두가 궁금해 할 것 같아서 내가 나섰다

근데 당첨금은 얼마에요?
150만원 좀 넘던데요

부서원들의 연이은 감탄사를 뚫고 그가 꺼낸 말은 뜻밖이었다. 

그런데 그게···
왜요? 공돈 생기니까 
부서원들에게 점심도 사고 
얼마나 좋아요?
로또 당첨이 2주 전 토요일이었는데 
일요일까지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 다음 월요일에 
버스로 출근하면서 길거리를 보니까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겁니다. 
숫자 하나만 더 맞았더라면 
큰 빌딩은 아니라도 조그만 저 빌딩은
살 수 있었을 건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거예요. 
150만원이 아니라 15억원이 생길 수도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었죠.
그런 아쉬운 마음이 사라지는 데만 
며칠 걸렸습니다. 그 며칠 동안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어요.

그러고 보니 로또 1등과 3등은 숫자 하나 차이다숫자 6개를 모두 맞히면 1숫자 5개와 보너스 번호를 맞히면 2숫자 5개를 맞히면 3등이 된다로또 1등의 당첨금은 평균 10억원이 넘지만 2등은 몇천만원, 3등은 몇백만원으로 내려간다팀장의 얘기를 들으면서 사람의 마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공짜로 생긴 150만원보다 놓친(?) 15억원의 당첨금에 잠을 못 이루는 게 우리 마음이다.

공교롭게 그로부터 얼마 후에 가까운 지인이 같은 로또 3등에 당첨됐다. 팀장보다 당첨금이 20만원 정도 더 많았다. 지인은 당첨금을 받아 절반을 뚝 떼서 기부부터 했다고 한다. 나머지 돈 가운데 50만원은 시어머니에게 병원비에 보태시라고 보내고, 그래도 남은 돈은 주위 사람들에게 밥을 샀다. 나도 밥을 얻어먹은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문득 지난 번 팀장에게 들은 얘기가 생각나서 지인에게 물었다.
숫자 하나만 더 맞히면 1등인데, 
속상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지인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평소에 로또를 자주 사는 편은
아니였어요. 무슨 계기가 있어서
구입했는데, 당첨되고 나서는 
잘됐다는 느낌이 전부였어요. 
지금 그 얘기를 듣고 
다시 생각해봐도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정도지 
전혀 속상하지는 않은데요. 
어쨌든 공돈이 200만원 가까이 
생겼잖아요

똑같은 사안을 가지고 이렇게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기왕 일어난 일이라면 어떤 쪽이 더 행복하게 생각하는 방법일까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스님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뭐든지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하지만 잘된 일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있는 법인데반대되는 일에는 어떨까

얼마 전 뉴스에 꽤 크게 다뤄졌던 ‘잃어버린 금괴’와 관련한 할머니의 반응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의뢰 받아서 일하던 조 씨와 인부 3명은 사무실 주인인 할머니의 남편이 보관해둔 나무상자를 발견했다.

이들이 발견한 상자에는 시가 65억원 상당의 금괴 130여 개가 들어 있었다. 10년 전 죽은 할머니의 남편이 재산을 금괴로 바꿔 사무실 붙박이장 아래에 보관해온 것이었다할머니는 물론 자식들도 금괴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조 씨와 인부 3명은 금괴를 한 개씩 챙긴 뒤 현장에서 철수했다하지만 욕심이 생긴 조 씨는 같은 날 저녁 자신의 동거녀인 김 씨와 함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남은 금괴를 모두 훔쳐 달아났다

완전범죄로 끝날 것 같았던 이들의 범행은 조 씨가 동거녀인 김 씨를 배신하면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범행 후 또 다른 여성과 교제를 시작한 조 씨가 훔친 금괴를 모두 들고 잠적해버리자 동거녀 김 씨가 심부름센터에 조 씨를 찾아줄 것을 의뢰한 것이다그런데 이 심부름센터 직원이 경찰서에 사건을 제보하면서 결국 두 사람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할머니는 도둑이 훔쳐간 65억원 가운데 쓰고 남은 19억원어치의 금괴를 돌려받았다당연히 잃어버린 46억원을 엄청 아까워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할머니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도둑놈 덕분에 존재조차 몰랐던 
용돈이 늘그막에 생겨서 
정말 행복하네요. 상속세를 내야 
한다는데 어차피 공돈인데요. 뭐.

85세인 할머니가 정정하게 사는 비결은 바로 매사를 긍정과 행복으로 바라보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이영란(전 매일경제 기자, 라이나전성기재단 언론재능나눔단)


728x90
728x90

모바일은 원문링크(새창열기)를 통해서 보시는게 편하십니다.


네이버포스트 "ABL생명"의 포스트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문링크(새창열기)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138242&memberNo=3828920


시리즈더 나은 재테크 가이드
한 푼이라도 더 받자 연말정산 체크 포인트
ABL생명님의 프로필 사진
ABL생명 

2018.11.20. 15:30  18,404 읽음

본 포스팅은 국민일보 
양민철 기자님의 원고 입니다.    

※ 이 칼럼은 전문가 필진의 견해이므로 ABL생명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728x90

+ Recent posts